(서울=뉴스1) 이밝음 기자 = 박영자씨는 까막눈이 부끄러웠다. 어렸을 땐 8남매 사이에서 글을 배울 틈이 없었고, 어른이 된 뒤에는 아들 둘과 딸 둘을 키우느라 바빴다.
손주의 학습지 선생님에게 글을 가르쳐 달라고 하려다가 도망친 적도 있었다.
65세가 됐을 무렵, 박씨는 문득 글을 못 쓰는 자신의 손이 불쌍하게 느껴졌다. 박씨는 그 길로 한글 교실을 찾아갔다.
이제 80세가 된 박씨는 이야기를 "밥 짓듯 지을 수" 있다. 좋아하는 가수 영탁의 노래 가사를 읽고 '영탁! 하는 일 잘 되길 바람!'이라고 편지도 쓸 수 있다.
박씨는 "한글을 알았는데 내가 참말로 좋아졌다"고 시에 썼다.
https://n.news.naver.com/article/421/000562900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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